크리스천 Web 소설 “그 연애 일기”

2019/03/15. 그 자매 - 2. 아직 많이 아프다.

그 자매

today_ 2019. 3. 15. Fri

그 자매 - 2. 아직 많이 아프다.

 

디자인 일은 적성에 맞는 것 같다.
학교 수업이나 과제물보다
거래처의 디자인 작업이 훨~ 재밌다.

사장님과 동료 직원들도 좋은 분이고
거래처 사장님들도 친절하시다.
사장님의 현장 경험 노하우는
또 하나의 신세계다.

학교 교수님도 현장 경험이 많은 분이라
디자인의 시야를 넓혀 주셨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현장의 세계가 따로 있었다.

학교 다닐 때는
은근 염려가 많았다.
사회에 나가면,,
정말 무서울 것 같이 얘기하는
선배들도 있었다.
하지만, 여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 선배들 어디서 뭐 하나 모르겠네~

입사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비중 있는 리플렛 작업물이 맡았다.
기업체 소개 홍보물이다.
정말 멋지게 만들어 보고 싶다!! ㅎㅎ


아자 아자~!
드디어 내 작품이 하나 씩 만들어진다!

 


....
...

 

봄이 오면,,
어김없이 아픔도 같이 오는구나..


너무 이른 봄의 따스함처럼,,
너무 급하게 시작된
뜨거워진 열정 때문일까..

데인 상처가
아직도 많이 아프다.. ㅠㅠ

 


하나님은 왜,,
이런 연애를 하라고 하신 걸까..

강의 때, 소장님은,
성경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뜻 안에서 만나는 '연애'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정말 좋은 방법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부부와 가정의 관계를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알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하셨다.
,,,
아직 잘 모르겠다..

 


처음 만나던 때의 설레임은
정말로 황홀한 꿈 같았지만
그 설레임은 어느새 식어버리고,,
매일 반복되는 의무적인 만남들 속에
점점 지쳐갔다.

같이 얘기를 하다 보면 
더 이상 얘기할 수 없는 벽을 느끼게 되고
싸우게 되고 포기하게 된다.

진지한 얘기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미래를 생각해 볼 수도 없이
매일 매일 다투기만 하다가,,
그 감정을 추스리기에 힘겨웠다..



고3 여름 수련회 때
예수님을 만난 기쁨이
다 꽃 피기도 전에,,
신입생의 설레임은 사라지고 
힘겨운 아픔을 남겼다.


지난 토요일 특강으로
무언가 맥이 잡히는 것 같아서
속이 후련할 줄 알았는데,,
,,
,,,

또 다시,
어김없이 먹먹해 지는 가슴으로 봄을 맞게 된다.

연애의 기준과 목적을 찾아야 한다는 말씀이
계속 뇌리에 맴돈다..






교회에서는 
안 그런 척 지내고 싶었다.
밝은 모습으로 
형제 자매들과 어울리고 싶었다.


그렇게 잘 지냈지만
자꾸 몇몇 형제들의 연락이 힘들었다.
어떤 형제는
정말로 매너 없고
어이 없기도 했다. (-_-;  우씨~)

매 번 만나자고 할 때마다 
거절하기도 힘들고
만나러 나갈 수도 없었다.

1 년도 채 안 되는 비밀 연애 동안은
남친이 있으니까 만나러 나갈 수 없었고
연애가 깨지고 나서는
버틸 힘이 없어서 만나러 나갈 수 없었다.

 

서울로 취직을 하면서
교회를 옮긴 지도 석 달이 넘었고
이제 새롭게 분위기 전환도 해 볼까 싶어
수련회 때 같은 조였던 선배가
특강 전에 점심을 사 준다고 그래서
같이 먹기로 했었는데,,,
또 다시 어색해지는 일이 생겼다.
왜 난 이럴 줄 몰랐을까..
음.....

 

 

하나님은 분명 그들을 축복하시며
성과 연애를 만드셨다고 하셨다

그런데,,

한 겨울 추위에 말라버린 막대처럼
무딘 줄만 알았는데,,
그 마음 속 깊이
파고드는 혼돈과 아픔을 견디고 있다,,

쓰러지고 말았다.

하나님의 사랑과
우리의 사랑은 뭐가 다른 걸까..

 - - - - - - - - - - -

 

다시는
연애의 깊은 절망을
떠올리고 싶지 않았는데,,


지난 주 강의로 인해
또 다시
이른 봄의 아픔을 맞게 되었다.


아니,
강의 때문이 아니지..
내게 있는 문제 때문이겠지..


소장님은 매 번 하는 강의여서
그렇게 술술 얘기를 풀어나가는 거겠지만,,
무심히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 것처럼,,
아픔의 비수가 날아 꽂히는 건,,,,
내 문제겠지..

 


내일 강의를 가야 할까...

 

고백도 보류하고
답변도 보류하라고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2부 순서에 참석을 해야 할까,,,

'그 형제' 오빠는 
내일도 전체 나눔 시간을 진행하겠지.

많은 사람들이 드러낼 수 없는 고민들을
조금 씩은 꺼내 놓고 얘기를 해야 하는 자리라서
아주 감출 수는 없겠지만,
두렵기도 하다.

아무 일 없는 척 살아왔는데,
아픔의 빈 조각이라도 드러내면
빙산의 일각이 드러나는 것처럼
모든 아픔을 짐작 당할 것 같다.

내일은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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