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Web 소설 “그 연애 일기”

2019/03/09. 형제 찬양25 - 1. 시간 차 고백.

형제 찬양25
_ 2019.03.09 Sat 23:43

형제 찬양25 - 1.
시간 차 고백

 

오늘 성경적 연애 대책 특강이 있었다.
수련회 때 성경적 성교육 강사로 오셨던 분이
오늘도 강의를 해 주셨다.

강사님이,,
강의 4회 차가 끝날 때까지
고백과 연애 금지라고 했다.
강의를 끝까지 다 들어보고 나서
그 때도 확신이 그대로 라면
그 때~ 제대로 고백을 하라는 것이다. ㅋㅋ

근데 난 어쩌지? ㅋㅋ
강의 전에 고백을 했다.
다행일까, 불행일까,, 
정말 정말 다행이닷~!! ㅋㅋㅋㅋ

 

지난 주에 '그 자매'와 점심 약속을 잡았다.
이번 주 토요일,, 강의 전에,,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정말로 날 만나러 나와 줄까,,,
한 주 내내 그 생각 밖에 없었다.
무엇을 입고 갈까,,
일주일 내내 옷을 뒤적이면서
없던 옷이 생겨날까
눈을 비비고 찾아 내서
최상의 코디로 맞춰 놨다.

 

라자냐와 스파게티는
우리를 위한 요리다.
이탈리아 민족과
파스타를 개발한 어머니들과
요리사들에게 반드시 감사해야 한다!

우리를 위해 이렇게 새콤 달콤 고소한
파스타를 겹겹이 쌓아 준 것이다.

'그 자매'와 나는
라자냐와 파스타를 각각 1개씩 시켰지만
그 자매가 내게 맛을 보라며
라자냐 한 접시 덜어 주었다.

작은 접시를 받았지만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접시 같았다.
하마트면 떨어뜨릴 뻔 했다.

세상에 이 보다 더 맛있는 라자냐는 없다!!
두 입 밖에 안 될 것 같지만
아껴서 아껴서 열 번에 먹은 것 같다

입 안에서 그대로 녹아버려서
어디로 갔는지 알 수도 없고
무엇을 먹었는지도 모르겠다.

정신 없이 먹었다.
그 시간을 보내버리지 않기 위해
배고픔을 극복하는 심호흡을 하면서
천천히 먹었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라자냐와 파스타를 먹은 후에
아메리카노를 테이크 아웃 해서
따뜻한 봄 햇살 공원을 걸었다.

......

처음 따로 만나는 순간이
다시 떠 오른다..


지하철 출구 계단 아래에서 만나기로 했다.

늦지도 않게 약속 장소에 나타나서
내게로 걸어오는
'그 자매'의 모습은
정말로 천사 같았다.


잠시 이 세상에
길을 잃고 날개를 감춘 천사가
내게 걸어오는 것 같았다.

난 분명히
외모를 많이 따지는 인간이 아닌데,
정말 예쁘다. 후후훗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의 니트와
청바지가 정말로 상큼하게 잘 어울렸다.


공원을 걷다가
호수가 보이는 벤치에 앉아서 얘기를 나눴다.
손에 들려 있는 커피가 다 식어갈 즈음,,
숨을 깊이 쉴 없이 꽉 막히는 가슴과
먹먹하게 굳어지는 목소리를 쥐어 짜듯이,,
고백을 했다.

 

'그 자매'를 처음 본 순간부터
정말로 마음에 들었다.
그 마음은 하나도 식지 않고
점점 더 뜨거워져서,,
오늘은 고백을 했다.


정식으로 사귀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오늘은 자매를 처음 본 지 
100일이 되는 날이라고 말했다.

 

조금은(?) 당황하는 듯한 눈치였다.
하지만 그리 싫지는 않은 듯,,, ?
그런 날을 다 계산하고 있었냐고~
유쾌하게 웃었다. ㅎㅎㅎㅎ
성공??

하지만,, 답은 하지 않았다.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나도 부담 갖지 말라고 말하며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 자매가 처음 청년부에 들어 올 때부터
이미 정해져 있었던 것 같다.

그 자매를 처음 본 순간
25년 모태솔로의 끝을 알리는 종 소리가
내 귓가에 강하게 울렸다.


잠시 숨 쉬는 것을 잊고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춰 서 있었다.


지난 겨울 수련회 때 결심을 했다.
하나님께 기도 제목으로 올리고
진심으로 열심히 기도를 드렸다.


어느 타이밍이 좋을지 고민을 하다가
발렌타인 데이를
D-day로 생각해 보기도 했지만
성경적이지 않은 날에 고백을 하면
오히려 역효과도 있을 것 같고,,
남자가 고백하는 날도 아니고,,
그리고 너무 뻔한 것 같아서,


그 자매 만을 위한
아주 특별한 날을 기다렸다.
그 자매를 처음 본지 100일을 기다렸다.
오늘이다.

2018년 12월 9일 주일 오후
그 자매는 수줍게 웃으며
청년부실에 들어왔다.
그때 부터 내게 100일은
멈춰버린 시간 같았다.


야곱과 라헬의 7년 처럼,
100일은 며칠 같이 지나갔다.


강의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그 형제' 형에게도
오늘 강의 전에 고백을 했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고백 금지'의 강의가 시작되기 전
절묘한 시간 차 고백이었다며
놀란듯 크크크큭 웃었다. 

수련회 때 부터 이미
내가 '그 자매'를 진지하게 마음에 품고
기도를 하는 걸 알고 있는 건
'그 형제' 형 밖에 없다.


근데, '그 형제' 형도
오늘이 D-day 일 줄은 몰랐기 때문에
제법 놀라는 눈치였다.

 

'그 자매'는
4회차 연애 특강 강의가 끝날 때 까지
답을 하지 않을까?
예상치 못한 대박 장애물을 만났다.
4주라니...
4주 강의가 끝날 때 까지라니,,
그때까지 어떻게 기다려야 하나,,
ㅠㅠ

새로운 기도 제목이 시작됐다.

 

오늘 고백은,, 다행일까?
아닐까?
다행이겠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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