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Web 소설 “그 연애 일기”

2019/03/09. 그 자매 - 1. 고백 금지.

그 자매

'그 자매'의 연애 일기 - 1.
"고백 금지"

today. 2019. 3. 9. Sat

 

 

지난 겨울 청년부 수련회 때
예정에 없던 연애 토론회가 있었다.
‘성경적 성교육’ 강의를 들은 형제 자매들의 수다가 끊이지 않으면서
전체 프로그램이 됐던 것!
아슬아슬 얘기들이 끊이지 않았다능거~. ㅋㅋㅋ

하지만 전체 토론 시간에는 분명 한계가 있었다.
각자 생각들은 많이 있어 보였지만
너무 아주 솔직할 수는 없음~ 이었다.
각자 경험을 솔직하게 공개할 수는 없었던 거.
나 부터도 그럴 수는 없었다. ㅋㅋㅎㅎ
자매들끼리 숙소에서 나누던 얘기들을
전체 모임에서는 절대 드러낼 수 없음!

오늘 드디어 크리스찬 연애 대책 특강.
‘크리스찬 연애대책 연구소’
이름이 뭐 이런가.
재밌기도 하고 직설적인 이름이 맘에 든다.

수련회 때
대박 ‘성경적 성교육’ 강의를 해 주셨던 분.
연애 특강 강의를 더 전문적으로 하신다.

강의를 시작하면서,
끝까지 지켜야 할 규칙 하나를 선포하셨다.
강의 4회 차가 모두 끝날 때 까지
‘고백과 이별 금지!’
연애 금지도 아니고
뭐 이런 금지가 다 있나~
근데 이유는 그럴 듯함.

우리의 판단력이 아직 부족하니 모든 것을 보류 하라는 거.
‘고백’도 미뤄두고,
고백을 받았다면 ‘답변’ 결정도 미뤄두고
혹시 이미 사귀고 있는데,
현재 위기 상황의 힘든 커플이 있다면
‘이별’도 보류하라는 거. ㅠㅠㅋㅋ

'고백'과 '연애'를 아무렇게나 막 하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이 문제지만~
'고백'과 '연애'에 대해서
너무 신중한 것도 문제라고 하셨다.
'너무' 신중하다는 것은,
필요한 적정선 이상으로 과도하다는 것이다.

'너무' 신중한 것 말고,
'잘 못' 신중한 것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다.
나름 신중하게 고백과 연애를 하려고 하지만, 
판단 근거가 부실하거나 
기준 자체가 애매하면,,
아무리 신중하게 판단하려 해도
애시당초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질문을 하셨다.

" 고백과 연애를 왜 신중하게 해야 할까요? "

고백과 연애에 관하여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는데,
왜 신중해야 하는 지,,
어떻게 해야 신중한 것일지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던 것이다!

일단 서론 부분에서는,, 
간단하게 답을 주셨다.
핵심 방향이었다.

" 고백을 잘 해야 연애를 잘 하고,
연애를 잘 해야 결혼을 잘 하고
결혼을 잘 해야 평생이 행복해집니다.
그리고,,
그 가정이 천국에 이르게 되기 위해서,,,
상대를 잘 선택하고 
고백을 잘 해야 하는 것입니다. "

연애를 하면서,,
'천국'을 함께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천국에 함께 갈 사람과 연애를 하세요."

이런 말씀도 덧 붙이셨다.

천국에 갈 사람을 어떻게 알 수 있나??
바로 의문이 생겼다.
나에게 그런 의문이 들자 마자 
바로 답을 주셨다.

" 천국을 소망하고
천국을 향해 가는 사람과
연애와 결혼을 하라는 것입니다! "

뭔가,,,,
신앙 따로, 연애 따로의 생각만 있던 내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연애와 하나님의 축복을 연결 시키지 못했던 내게
성경 말씀의 기준으로 
중요한 부분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강의 내내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다.
많이 공감 되고 유쾌한 강의.
지금 내 앞에서 연애 하는 커플을 보는 것 같았다.

썸 타고 만나고 고백하고 사귀는 커플.
그리고 스킨십의 현장은 정말 리얼하게 얘기해 주셨다.
고백하고 사귀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연인이,,
처음 손 잡는 장면을 얘기할 때는 나도 모르게 손이 움찔.

그리고,,
깊은 스킨십의 고민 상황은 완전 공감.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졌다.
다른 자매들도 여럿이 그랬다.
남들이 나를 봤을까,, 깜놀. ㅋㅋㅋ
다들 애써 감추려는 모습.



사랑하는 형제가 내 몸에 손을 대기 시작할 때
나도 모르게 내 몸이 먼저 반응을 하는 것은
내가 음란 마귀 씌운 게 아니라는 거!!

정말 다행이었다.


이 말이 정말 크게 와 닿았다.
매번 무너질 때마다 나를 얼마나 자책하고 실망했는지,, ㅠㅠ
자괴감이라는 단어는 이런 때 쓰는 거란 거
깊이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ㅠㅠㅠ

하나님께서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축복하시며 만드실 때(창1:28)
우리 몸 중에서 그곳을 최고로 예민하게
만들어 두셨기 때문이란다.

생명을 만들기 위한 예민함이고
한 몸이 되는 기쁨을 최고로 누리기 위한(창2:24)
성감대.

성경적으로 이게 더 말이 된다.
성욕을 무조건 음란이라고 여기는 것은
우리의 비성경적 고정관념이었던 것.

 

세상의 음담패설,
그런 성 얘기들보다 훨씬 더 리얼했던 것 같다.
교회에서 진행된 특강이었지만,
교회에서 들어 볼 수 없는 역대급 수위의 강의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야하거나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아마,, 성경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만드신 성의 근본 원리와 축복을 정확하게 짚은 다음
성경 말씀 안에서 얘기를 나누니까
리얼한 성과 연애의 스킨십 얘기라 해도
오히려 더 편안했던 것 같다.
하나님의 축복 설계가 훨씬 더 선명하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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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순서에는 전체 토론과 조별 모임이 있었다.
교육팀 팀장인 '그 형제' 오빠가 전체 토론을 진행했다.
강의 내용도 좀 더 진지하게 짚어보고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형제들은 자매들보다 부끄러움을 더 많이 타는 것 같음?
아니면 자기의 경험을 감추려고 위장 전술을 쓰는 걸까.
뭔가 스크린, 불투명 레이어를 덮어 놓은 것처럼
답을 피하거나
어렵게 한 마디, 단답형으로만 답을 했다.

하지만 어떤 형제는 깊이 고민한 생각을 얘기했다.
자기도 스킨십을 좋아해서 하고 싶지만
참아야 한다는 생각이 언제나 힘들게 만든다고 했다.
그리고 정말 굳은 결심을 하고
둘 만 있는 상황을 피해서 건전(?)한 데이트를 하고 나면
또 다른 찜찜함이 남는다고 했다.
뭔가 허전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그래서 자기 여친에게도 물어봤단다.
여친도 역시 뭔가 부족한 데이트를 한 것 같아서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맞다..
그 마음 알 것 같다..
뭔가 허전함이 남는다...

스킨십을 어디까지 해야 할지,, 말아야 할 지,,
언제나 고민이다.

 

2부 순서 시간에
'그 형제' 오빠가 내게도 질문을 했다.
오늘 강의 중에서 어떤 부분에 공감이 됐느냐는 질문에
나 혼자 깜놀 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했다.

그냥 여러 가지 공감이 됐다고 답을 했는데,
그 중에서 한 두 가지만 말 해 줄 수 있느냐고
또 질문을 했다. ㅜㅜ
다른 사람들에겐 안 그런 것 같은데,
왜 나한테는 그랬담~? ㅠㅠ

순간 여러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나도 좀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그 오빠가 어쩔 줄 몰라하면서
서둘러 말을 돌리는 모습을 보니 
속으로 좀 웃기기도 했다. ㅋㅋ

언제나 친절한 그 오빠가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너무도 미안해 하면서 더 당황하는 것이었다. ㅋㅋㅋ
뭐람~ 귀여움
ㅋㅋㅎㅎ

 

 

오늘 강의에서
스킨십,, 이 부분에 대해
기준이 잡힌 것 같다..
아직 실전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성경적 원리의 기준이 잡힌 것 같다..

 


그리고 지금도,,
연애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

강의 고백 금지가 있기 전, 고백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 분명 아물지 않은 상처가 너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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